학교 육상 트랙 새로 깐 뒤 학생들 코피 뚝뚝…뭘로 만들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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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18일 14시 41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쳐
중국의 몇몇 초등학교에서 플라스틱 합성소재로 만든 트랙을 운동장에 설치한 후 학생 다수가 코피를 흘리는 일이 일어나 관계당국이 조사중이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달 초 허베이성 한단시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플라스틱 조깅트랙이 설치된 후 시설과 가까운 1층 교실에서 공부하는 1학년 학생들에게서 코피 증세가 나타났다.

후베이성 우한시에서도 조깅트랙과 농구코트에 플라스틱 코팅재를 입힌 후 여러 학생이 코피를 흘리는 일이 일어났다.

학부모들은 운동장 쪽에서 나는 이상한 냄새를 수상히 여겨 조사를 요구했고, 관계당국은 트랙 소재에 유독 화학 물질이 포함돼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4~2016년에도 중국 12개 지방의 최소 32개 학교에서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시간을 보낸 후 코피와 두통, 현기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특히 2016년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난 베이징의 한 학교에서는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했는데, 그 결과 137명의 혈액에서 벤젠, 폼알데하이드 등의 독성 물질수치가 위험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해당 학교 트랙에 사용된 소재는 폐기된 타이어, 케이블 및 기타 산업폐기물을 재활용한 것으로, 허베이성의 무허가 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중국 교육당국은 학교 건축 계약 감독을 강화하고, 조깅트랙 재료로 쓰여서는 안 되는 화학물질 목록을 대폭 늘린 규정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소비자보호단체 관계자는 “공장이 제한된 목록에있는 것들을 대체 할 수있는 잠재적으로 유해한 새로운 화학 물질을 발견해 문제를 지속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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