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펠리페 6세 백악관 방문 시 발언
보렐 장관 사석 폭로로 현지서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개월 전 호셉 보렐 스페인 외무장관에게 “지중해로 들어오는 이민자들을 관리하려면 사하라 사막을 가로지르는 국경장벽을 세우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했다고 가디언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보렐 장관과 만나 “사하라 사막과 스페인 사이의 국경이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국경보다는 클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가디언은 보렐 장관이 최근 사석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국경장벽 건설 제안’ 발언을 폭로했고, 스페인 현지 언론이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레티시아 오르티스 로카솔리노 왕비가 보렐 장관을 대동하고 백악관에 방문했을 때 이 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하라 사막은 스페인과의 국경을 포함해 동서로 약 3000마일(4828㎞) 길이로 뻗어 있으며, 미국-멕시코 국경보다 1000마일(1609㎞) 길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해 스페인에서는 지중해를 건너 들어온 이민자의 숫자가 이탈리아와 그리스보다 많은 3만 3600명을 기록했다. 이 기간 스페인 국경 진입을 시도하다가 사망잔 이민자의 숫자는 1723명에 달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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