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검증기구 IAEA·CTBTO 및 북미 대사관 있어
북한, 21세기 들어 핵실험 감행한 유일한 국가
미국이 북한과의 후속 협상 장소로 오스트리아의 빈을 지목했다. 빈은 핵검증을 담당해 온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가 위치해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환영하며 북미 간 협상을 즉시 개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능한 한 빨리 만날 것을 북한의 대표자들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빈을 제시한 데는 기본적으로 오스트리아 빈에 북한과 미국 대사관이 주재하고 있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 북한 대사관이 소재한 곳은 많지 않다. 독일과 영국, 스위스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체코, 루마니아,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에 집중돼 있다.
빈에서는 지난 17일부터 닷새간 일정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연차 총회가 열리고 있어 비건 대표의 총회 참석 가능성과 맞물려 빈을 장소로 선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이 북한의 향후 핵검증을 염두에 두고 IAEA와 CTBTO가 자리 잡고 있는 빈을 협상 장소로 택했을 가능성도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성명에서 평양공동선언에 언급되지 않은 ‘미국과 IAEA 사찰단’이라는 내용을 추가해 북핵과 관련해 검증을 강조했다.
미국이 이처럼 핵검증을 강조하는 이유는 김정은 정권의 핵에 대한 집착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1년 집권 이래 핵실험에 열을 올려왔다. 처음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했고 미사일로 괌을 요격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 북한은 85개의 미사일과 4차례 핵실험을 예고했다. 김정일과 김일성이 27년에 걸쳐 발사한 것보다 더 많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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