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 ‘족집게’ 클래리베이트 17명 후보선정
한국에서 연구 중인 ‘로드니 루오프 교수’ 후보에 포함
오는 10월 노벨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노벨상 족집게’로 불리는 클래리베이트애널리틱스가 수상에 유력한 후보 17명을 선정했다. 아쉽게도 한국인은 명단에 단 1명도 없다.
정보분석 서비스기업 클래리베이트애널리틱스(옛 톰슨 로이터)는 2018년 노벨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연구자 17명을 선정해 20일 발표했다. 분야별 생리의학상 3명, 물리상 6명, 화학상 3명, 경제학 5명이다.
후보자 명단에 한국인은 없지만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훈교수 겸 기초과학연구원(IBS) 다차원탄소재료 연구단장인 미국인 로드니 루오프 교수가 노벨물리학상 후보에 포함돼 있다.
로드니 루오프 교수는 그래핀·탄소나노튜브와 같이 나노 크기의 탄소 소재의 구조와 특성연구 전문가다. 탄소 소재를 바탕으로 한 ‘슈퍼커패시터’(Supercapacitor) 연구가 중요하게 작용했다. 슈퍼커패시터는 고성능 대용량 전기저장 장치다. 2008년 ‘나노 레터스’(Nano Letters)에 발표한 이 연구결과는 총 6431회 인용됐다.
선정된 17명 중 11명은 북미지역의 교육기관에서 활동하고 있다. 로드니 루오프 교수를 포함한 나머지 6명은 영국·프랑스·독일·스페인·일본·한국에서 활동 중이다.
올해도 후보군에 일본인이 포함돼 있다. 미노루 가네히사 일본 교토대 교수는 생리의학상 수상자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미노루 가네히사 교수는 교토 유전자 및 게놈 백과사전(KEGG)을 개발했다. 일본은 2016년 오스미 요시노리 도쿄공업대 교수의 자가포식 연구성과를 가지고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클레리베이트는 2002년부터 해마다 노벨상이 수여되는 물리학·화학·생리의학·경제학 분야에서 연구문헌 및 피인용 기록을 분석해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를 노벨상 후보자로 선정하고 있다. 2002년부터 2017년까지 클레리베이트가 예측한 연구자 중 실제로 노벨상을 수상한 사람은 46명에 달하며 이중 27명은 명단에 이름을 올린지2년 이내에 노벨상을 수상했다. 클레리베이트가 노벨상 족집게로 불리는 이유다.
지금까지 한국인이 후보에 올랐던 적은 2번이다. 클레리베이트는 지난 2017년 노벨화학상 후보자로 박남규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를 꼽았다. 박 교수는 2012년 효율과 안정성이 높은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 태양전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태양전지 분야 세계적 권위자로 떠오르기도 했다. 지난 2014년 유룡 한국과학기술원(KAIST) 특훈교수 겸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물질및화학반응연구단장이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클래리베이트로부터 노벨상 수상 후보자로 꼽혔다. 이번 후보자 명단에 한국인이 없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로드니 루오프 교수는 “우수 연구자로 이름을 올리게 돼 무엇보다 영광이고 높게 평가 받은 논문을 함께 저술한 동료와 협력 연구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지난 4년간 한국에서 연구하며 UNIST와 IBS의 성장을 함께한 경험은 놀랍고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선정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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