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맨은 자신과 정권에 대한 자살 임무를 수행 중이다.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이 없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을 향해 날렸던 초강경 경고 중 일부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잇달아 감행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로켓맨’이라고 비아냥거리며 노골적으로 압박했다.
그러나 북한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올해 유엔 총회 메시지는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수차례 친서를 통해 미국과의 대화 재개 의사를 밝힌 김정은을 향해 유화적인 비핵화 설득과 권고를 앞세울 가능성이 있다. 앞서 트위터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여러 차례 밝혔듯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중단, 미군 유해 송환 등의 성과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20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지난 한 해 동안 이룬 외교 정책 성공과 여기서부터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마약 문제를 다루는 한 고위급 행사에서 연설하는 데 이어 25일 유엔 총회 일반토의에서 193개 회원국 대표들을 상대로 기조연설을 하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은 26일, 북한 리용호 외무상의 연설은 29일로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지난해와는 확 달라진 ‘러브콜’을 보낼 경우 북한의 반응도 달라질 수 있다. 리 외무상은 지난해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발끈해 그를 정신이상자, 거짓말 왕초 등으로 부르며 원색적으로 비난했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