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81)가 25일(현지시간) 법정에서 3년~ 최장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두 손에 수갑을 찬 채 필라델피아 교외의 몽고메리 카운티 교도소로 향했다.
코스비는 이 감옥에서 수감생활 첫 며칠을 보내기 위해 검은 색 SUV차량을 타고 법원을 떠났다.
몽고메리카운티 검찰은 코스비가 그 곳 감옥에서 최소 며칠을 지낸 뒤에 다시 필라델피아 교외에 새로 건립된 주립교도소인 SCI피닉스 교도소로 옮겨져 신체검사와 의학 및 보안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과에 따라서는 장기적으로 의무 병동에 머물 수도 있다.
코스비는 스타생활 50년의 기간 중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들이 수십명에 이르지만 이 중에서 성폭행 범죄가 법정에서 최종 판결된 것은 아직은 안드레아 콘스탄드 성폭행 혐의 단 1건이다.
코스비는 지난 2004년 자신의 모교인 템플대학 여자농구단 직원이던 안드레아 콘스탄드에게 약물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필라델피아에 있는 자신의 저택에서 성폭행한 혐의 등 3건의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지난 4월 열린 배심원단의 평결에서는 코스비에게 유죄 평결이 내려졌고, 유죄로 판단한 배심원 평결 결과를 받아들인 재판부의 스티븐 오닐 판사가 이 날 약물 투여에 의한 성폭행 혐의 등에 대한 유죄를 인정해 징역 3∼10년을 선고한 것이다.
이날 선고에 따라 코스비는 지난해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 폭로로 시작된 ‘미투(Me Too)’ 운동 촉발 이후 미국의 유명인사 가운데 처음 성범죄로 유죄 선고를 받은 인물이 됐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최고의 장기 시청률을 기록했던 홈 코미디 ‘코스비쇼’를 통해 할리우드의 인종적 장벽을 뚫고 미국의 ‘국민 아버지’로 불릴 만큼 성공했던 코미디언 빌 코스비는 결국 말년에 성폭행범으로 확인되어 감옥에 가는 신세가 되었다.
오닐 판사는 “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으며, 유명인이든 아니든 달리 처벌받을 수는 없다”면서 “약물에 의한 성폭행은 매우 무거운 댓가를 치러야 한다”라고 말했다.
오닐 판사는이와 함께 코스비에게 벌금 2만5천 달러(2천791만원)를 부과했다. 또 코스비를 “재범의 위험이 있고 지역사회에 위험한 인물”이라며 성범죄자 목록에 등재하도록 명령했다. 코스비의 변호인단은 그가 고령인 점을 고려해 가택연금에 처할 것을 호소했으나 판사는 이를 거부하고 24일 코스비를 당장 구금하도록 명령했다.
이에 케빈 스틸 담당 검사는 코스비가 마침내 “가면이 벗겨졌다”면서 성폭행범으로 형이 확정된 것에 만족을 표했다. 그는 빌 코스비가 자신의 명성과 재산을 이용해서 “자신의 진정한 면모를 숨기고 범죄행위를 은폐한 채 자신의 희생자들에게 수십년간 침묵을 강요해왔다”고 비난했다.
성폭행 피해자 중 첫 번 고소인인 안드레에 콘스탄드는 기자회견중 스틸 검사의 옆에 서 있었지만 기자들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까지 코스비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약 60명의 여성 피해자 중의 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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