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의 중간선거를 개입하려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적에 대해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강력히 반발했다.
27일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런민르바오 등에 따르면 왕 위원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지적을 듣고 “다른 나라의 내정에는 간섭하지 않는다는 것이 중국의 일관된 원칙이자 외교 전통“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왕 위원은 “우리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그 어떤 국가의 내정에도 간섭하지 않는다”면서 “동시에 우리는 어떠한 국가의 근거없는 비난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른 국가들이 유엔 헌장 취지에 따라 다른 국가의 내정을 간섭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부연했다.
중국 외교부는 사이트에 왕 위원의 해당 발언을 담은 성명을 게재했다.
한편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는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중상모략으로 규정하고, 중간선거에서 더 많은 표를 끌어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으로 미국 사회가 들끓은 것에서 엿볼 수 있듯이 미국은 외부 세력이 대선에 개입하는 것을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것 같다“면서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중간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미국의 선거 시스템이 러시아나 중국이 개입할 수 있을 정도로 취약할 수 있느냐“면서 ”만약 외부세력이 미국 대통령이나 국회의원들을 결정할수 있었다면 외부세계를 향한 미국의 압력과 제재는 지금보다 훨씬 약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미국의 지도자는 유엔 무대에서 발언할 때 신중해야 한다”며 “미국 국내 유권자들이나 속이는 말이 유엔에서 통할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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