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美 일방주의, 나쁜 일 아냐…중국 자립하게 만들어”

  • 뉴시스
  • 입력 2018년 9월 27일 14시 31분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일방주의가 오히려 중국을 자립으로 내몰아 더 발전시킬 것이라면서 나쁜 일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26일 중국당기관지 런민르바오 등은 헤이룽장성 시찰에 나선 시 주석이 이날 제일중형기계그룹 산하 공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14억 인구와 960만㎢의 토지를 가진 대국으로, 식량을 자급자족하고 실물경제와 제조업도 모두 스스로에 의지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그 어느 때보다 ‘2개 100년 목표’(공산당 창당 100주년·신중국 성립 100주년) 목표 실현에 근접했지만 가장 큰 도전과 어려움에도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국제적으로 첨단기술과 핵심 기술을 획득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졌고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스스로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자립하는 길을 가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면서 “중국은 결국 스스로에 의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의 이런 발언은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첫 공식적인 입장으로 알려져 더 주목받았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시진핑 지도부가 경제적 자립을 강조하고 이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아울러 시 주석은 이날 치치하얼 자동차그룹을 방문한 자리에서 “장비제조업은 국가발전의 중요한 분야”라면서 “우리는 이 분야에서의 우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정부는 고품질의 발전과 ‘일대일로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설비 제조산업은 내공을 쌓고 혁신에 주력하며 영구적인 주도권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헤이룽장성 대표 농경지역인 젠산장 농장을 방문해 올해 수확상황을 보고받고 식량 자립을 촉구했다.

이어 시 주석 등 일행은 26일 오후에는 지린성 숭위안시로 이동해 동북 지역에 대한 시찰을 이어갔다. 이번 지방 시찰에는 시 주석의 측근이자 경제 책사인 류허 부총리도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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