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리팔 사건 용의자 중 1명은 러시아 정보국 대령”

  • 뉴스1
  • 입력 2018년 9월 27일 15시 38분


英매체 “보시로프, GRU 소속 체피가와 동일 인물”

영국의 온라인 기반 탐사보도팀 ‘벨링캣’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계 2중 간첩 출신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 암살미수 사건 용의자 중 1명인 루슬란 보시로프가 러시아 정보총국(GRU) 소속 아나톨리 체피가 대령과 동일인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진 왼쪽과 가운데는 벨링캣이 입수한 체피가의 과거 여권사진, 오른쪽은 영국 당국이 공개한 보시로프의 사진. (벨링캣 홈페이지 캡처) © News1
영국의 온라인 기반 탐사보도팀 ‘벨링캣’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계 2중 간첩 출신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 암살미수 사건 용의자 중 1명인 루슬란 보시로프가 러시아 정보총국(GRU) 소속 아나톨리 체피가 대령과 동일인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진 왼쪽과 가운데는 벨링캣이 입수한 체피가의 과거 여권사진, 오른쪽은 영국 당국이 공개한 보시로프의 사진. (벨링캣 홈페이지 캡처) © News1
올 3월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계 2중 간첩 출신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 암살 미수사건 용의자들 중 1명의 신원이 러시아군 정보기관의 영관급 장교로 확인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언론인 출신들이 만든 영국의 온라인 기반 탐사보도팀 ‘벨링캣’은 26일(현지시간) 영국 당국이 이번 사건 용의자로 지목한 러시아인 ‘루슬란 보시로프’가 러시아 정보총국(GRU) 소속 아나톨리 블라디미로비치 체피가 대령과 동일 인물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벨링캣에 따르면 체피가 대령은 1979년 러시아 극동 니콜라예프카 출신으로 군사학교를 졸업한 뒤 GRU 산하 특수부대에서 복무했다. 특히 그는 체첸 내전 때 3차례 파병됐으며 2014년엔 러시아 대통령이 수여하는 ‘러시아연방 영웅’상까지 받았다고 한다.

벨링캣은 “체피가의 영국 내 위장신분이 보시로프였다”면서 “영국 당국이 공개한 보시로프의 사진이 체피가의 과거 여권사진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영국 검찰은 보시로프와 알렉산드르 페트로프 등 러시아인 2명을 스크리팔 사건 용의자로 지목하면서 “이들이 가명을 쓰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었다.

이런 가운데 게빈 윌리엄슨 영국 국방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스크리팔 사건) 용의자 중 1명의 ‘진짜 신원’(true identity)이 드러났다”며 벨링캣 보도 내용을 확인해줬다.

로이터통신도 해당 보도와 관련, “스크리팔 사건 수사를 잘 아는 유럽의 안보 소식통 2명 역시 보시로프의 실명이 체피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앞서 보시로프 등 용의자 2명이 러시아군 정보장교란 영국 측의 발표를 전면 부인했던 상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2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당시 보시로프 등에 대해 “(군인이 아닌) 민간인이고 범죄와는 어떤 관련도 없다”고 밝혔었다.

이후 보시로프와 페트로프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은 “관광차 영국을 방문했을 뿐”이라며 사건과 무관함을 주장했다.

영국 정부는 앞서 솔즈베리에서 발생한 스크리팔 부녀 암살 미수사건에 옛 소련이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 ‘노비촉’이 사용됐다는 이유로 사건 발생 직후로 러시아를 그 배후로 지목해왔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들이 러시아 “고위층”의 명령을 받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AFP통신은 “보시로프는 자신이 GRU를 위해 일했다는 영국 측 발표를 부인하고 있다”며 “공식 기록상으론 체피가의 ‘러시아연방 영웅’상 수상 여부도 확인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