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중국 전문가들은 대중(對中) 정책 실패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미국 전문가인 니펑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부소장은 27일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실패한 (대중) 정책 때문에 매우 화가 나 있다”면서 “그의 발언은 이런 분노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니 부소장은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대만 문제 등을 둘러싸고 중국에 도발하고, 중국 군부에 제재도 가했지만 중국은 조목조목 대응하고 미국과의 협상도 거절하고 있다”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던 상황이 아니고, 그를 화나게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댜오다밍 인민대 부교수는 역시 “중간선거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미국 공화당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고, 아마도 선거 이후 다수당 지위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려 한다”고 분석했다.
댜오 교수는 “중국에 대한 비난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좋은 선택 사안”이라면서 “일부 극성 지지자들은 진실에 구애받지 않고 그를 믿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미국 국민들의 이익을 훼손하는 미중간 무역 전쟁을 개시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면서 “만약 미국인들이 누군가를 비난해야 한다면 그들의 대통령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패배와 연관해 누군가를 비난하려 한다면 자기 자신과 고문들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하고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중국이 11월 중간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를 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해당 회의에 참석한 왕 위원은 관련 지적을 듣고 ”다른 나라의 내정에는 간섭하지 않는다는 것이 중국의 일관된 원칙이자 외교 전통“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왕 위원은 “우리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그 어떤 국가의 내정에도 간섭하지 않는다”면서 “동시에 우리는 어떤 국가의 근거없는 비난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가오펑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미국이 이랬다저랬다하는 진정한 의도를 알 수 없고, 경제·무역 문제를 정치화하는 것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겅솽 외교부 대변인도 미국을 겨냥해 “세계 각국은 다른 국가 내정에 간섭하는 나라가 어디인지를 분명히 알고 있다“면서 ”미국은 중국에 대한 무례한 비난과 모욕을 즉각 중단하고, 양국 관계와 양국 이익을 훼손하는 잘못된 언행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