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황금연휴에 美여행 유커 ‘반토막’…무역전쟁 여파

  • 뉴시스
  • 입력 2018년 9월 28일 18시 21분


중국이 오는 10월1일부터 7일까지 국경절 황금연휴를 앞두고 있지만 미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보다 40%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중 간 무역전쟁 고조에 따른 반감으로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스스로 발길을 끊었다는 분석이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내주 황금연휴 기간 중 중국인들의 미국행 항공권 예매율은 전년 동기보다 42%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예매율이 급감한 이유로 미중 간 무역전쟁을 지적하고 있다.

앞서 올 1월~9월까지 중국인들의 미국행 항공권 예매율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6.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중 간 무역갈등으로 유커 스스로 발길을 돌린데다,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7월 주미 중국 대사관이 미국을 여행하는 중국인에게 치안에 조심하라는 경고문을 낸 영향도 있다고 SCMP는 설명했다.

미국을 여행하는 중국인들은 보통 소규모 단체지만 이들의 소비력은 엄청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6년 한해 동안 유커가 미국에서 소비한 금액은 총 348억달러(약 38조 5000억원)에 이른다.

미국여행협회 대변인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여행객은 소매점에서부터 음식점,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작년 한해 중국인 1억 3000만명으로, 이 가운데 약 300만명이 미국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미국을 찾는 유커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유커의 엄청난 소비력은 미국의 소매 산업에 중요하다. 미국의 많은 수매 업체들은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통역원을 고용하는 등의 유커로 인한 부수적 경제 효과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민텔’의 한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 및 달러화 강세 등에도 미국을 찾는 유커가 급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면서도 “중국인들의 취향이 점점 세련되어지고, 잘 알려지지 않은 이국적인 여행지를 찾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미국을 찾는 유커의 발길이 뜸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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