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하 공항 항공편 전편 결항…내일 선거일정도 차질
29일 새벽 오키나와 접근…이번 주말 도쿄 상륙 예정
초강력 태풍 ‘짜미’가 오키나와에 접근하면서 일본 전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태풍 영향권에 든 29일 새벽 오키나와 현 나하에는 강풍이 몰아치며 정전, 공항 폐쇄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후 열도를 따라 북상하면서 이번 주말 일본 열도를 휩쓸 것으로 전망됐다.
아사히 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29일 일본 기상청은 제24호 태풍 짜미가 오키나와와 아마미에 강력한 세력을 유지한 채 접근한다며 폭풍, 높은 파도, 폭우 등에 엄중히 경계하라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태풍은 30일 도쿄 등 중부권을 지난 뒤 모레 홋카이도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강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지자체와 공항도 대비에 들어갔다.
이달 초 제21호 태풍 제비의 영향으로 피해가 발생한 간사이공항은 이르면 30일 오전 활주로 2개를 일시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항공 등 각 항공사는 오늘 오키나와와 가고시마 공항 노선의 항공기 300편 이상을 결항하기로 했다. 나하 공항은 태풍의 영향으로 국내선·국제선 약 320편에 대해 전편 결항 조치를 취했다. 공항 내 모노레일과 버스 운행이 중지됐고 터미널 빌딩도 잠정 폐쇄됐다.
정전 피해도 잇달았다. 오키나와 전력에 따르면 29일 정오 기준 오키나와 현 내 약 33%인 18만9220 가구에 대한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오키나와 전력은 태풍이 통과한 후 복구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선거 유세도 차질을 빚었다. 30일 실시되는 오키나와 현 지사 선거를 앞두고 이날 마지막 유세가 예정돼 있었으나 태풍으로 모든 거리 유세가 중단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짜미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약 130km 부근 해상에서 북쪽으로 이동 중이다. 속도는 시속 19km로 전날 오후 3시(15km) 보다 빨라졌다. 현재 짜미는 중심기압 955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 초속 40m의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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