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년 노벨과학상 수여가 시작된 이후부터 일본은 22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세계 5위, 아시아권 1위다.
오는 10월1일부터 시작되는 2018년 노벨과학상 수상 유력 후보에 또 다시 일본인의 이름이 올랐다. ‘노벨상 족집게’라 불리는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전 톰슨로이터)는 유력 후보자로 17명을 지목했으며, 그 중에는 유전자 및 게놈 백과사전(KEGG)를 개발한 미노루 가네히사 일본 교토대 교수가 생리의학상 후보자로 포함됐다.
이처럼 일본이 노벨과학상 수상의 성과를 내고, 지속적인 기대를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일본이 노벨과학상 강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로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 신진연구자의 안정적인 연구환경 등을 꼽는다.
30일 한국연구재단이 발간한 ‘노벨과학상 종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이 노벨과학상 수상자 22명을 배출 할 수 있었던 이유를 Δ정부로부터의 전폭적인 연구비와 연구장비 지원 Δ신진연구자 시절 안정된 연구환경 확보 Δ유학이나 해외 연구 활동 Δ수상자들의 어린 시절 과학기술에 대한 흥미와 관심 등으로 분석했다.
이를테면 노요리 료지 박사는 아미노산의 비대칭 합성에 관한 연구를 통해 2001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료지 박사는 1966년 교토대학 조수 시절 노벨상 수상으로 이어지는 불규칙합성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는 신진연구자 시절의 연구가 중요함을 보여준다.
또 료지 박사는 과학연구비 조성사업에 의한 지속적인 지원을 받았다. 이어 1987년부터는 4년간에 걸쳐 ‘특별추진연구’ 지원을 받았고, ‘전략창조사업’, ‘중심연구거점(COE) 형성 프로그램’ 등 셀 수 없는 정부의 연구 지원을 받았다. 전폭적인 정부 지원이 주요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료지 박사는 “긴 연구생활 동안 과학연구비에 의지해왔다”면서 “식견과 책임감을 가진 지도자에 의한 관리와 운영 없이는 결실을 얻을 수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의 대형 프로젝트를 위한 시설과 설비의 계획적 정비도 중요함을 보여준다.
일본 정부의 고에너지 가속기연구기구의 전자·양전자 충돌형 가속기를 이용해 2008년 중성미자 검출 관련 성과를 기반으로 ‘CP대칭성의 파괴 증명’ 이론을 펼친 고바야시 마코토와 마스카와 도시히데는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2015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타카키 카지타 박사는 중성미자가 질량을 가진다는 것을 알아냈고 이는 동경대학 우주선 연구소에 있는 대형 우주소립자 관측장치인 ‘슈퍼카미오칸데’를 이용했다. 정부에 의해 계획적으로 정비된 시설·설비가 있었기 때문에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연구재단 관계자는 “일본의 노벨과학상 수상 비결에는 정부주도의 다양한 지원, 산학관 공동연구, 중소·벤처 기업과 제휴 등 과학기술 혁신을 위한 환경정비”라면서 “이와함께 신진연구자 때부터 안정된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확보하는 게 노벨상 수상으로 연결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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