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구축함, 남중국해서 부딪칠 뻔했다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2일 11시 12분


美태평양함대 “中군함 비정상적 접근에 회피 기동”

미국과 중국의 군함들이 최근 남중국해에서 ‘충돌’ 직전 상황까지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부는 지난달 30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주변 해역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하던 이지스구축함 ‘디케이터’에 중국 측 함선이 비정상적으로 접근하는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디케이터’에 접근한 중국 함선은 ‘루양’(旅洋)급 해군 구축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디케이터’는 중국 구축함이 약 41m 거리까지 접근하자 충돌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항로를 변경했다고 한다.

태평양함대 사령부 대변인 네이트 크리스텐슨 중령은 “중국 함선이 남중국해 게이븐 암초(중국명 난쉰자오(南薰礁)) 부근에서 ‘불안정하고 비전문적인 기동’을 했다”면서 “점점 더 공격적인 기동을 해와 ‘디케이터’에 그 지역을 벗어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그동안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스프래틀리 제도를 비롯한 일대 섬과 환초지대에 인공 섬을 조성하고 군사시설을 설치, 베트남·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주변국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미군은 중국의 이 같은 남중국해 진출 및 군사거점화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해 해군 함정을 주변 해역에 파견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벌이고 있다.

디케이터의 경우 지난달 30일 스프래틀리 제도의 게이븐 암초와 존슨 암초로부터 12해리(약 22㎞) 이내 해역까지 접근해 항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중 양국은 상대국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조치를 주고받으며 갈등을 빚어온 상황. 이런 가운데 중국 측이 미군 함정의 홍콩 입항 요청을 불허하고 미국과의 외교안보대화까지도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군사 분야로까지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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