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1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순방길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하지 않고 떠나는 첫 대규모 단독 순방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려져 있던 멜라니아 여사에게 외교의 길을 개척하는 기회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AF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을 시작으로 일주일 간 가나, 케냐, 말라위, 이집트 등 아프리카 4개국을 방문한다.
멜라니아의 대변인인 스테파니 그리샴은 “멜라니아 여사는 아프리카가 첫 단독 순방지가 되길 언제나 바랐다”며 “이번 순방은 아동 복지를 위한 비베스트(#Be Best) 캠페인에 초점을 맞춘 외교적이고 인도적인 방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순방은 아프리카 아동들의 교육과 복지 활동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멜라니아 여사는 아프리카 국가별로 미 국제개발처(USAID)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집중할 계획이다. USAID는 미 국무부 산하 해외 원조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그리샴 대변인은 ‘멜라니아 여사의 여행이자 그의 계획’이라고 단독순방임을 강조했다.
린다 토마스 그린필드 전 국무부 차관보도 “아프리카 지도자들을 멜라니아 여사의 말을 듣고 싶어한다”면서 “아프리카 순방은 아프리카인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는 다른 멜라니아 여사만의 메시지를 전달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AFP 통신은 이런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의문이라고 봤다. 순방을 떠나는 당일에도 멜리니아 여사의 출국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망언이 언론 헤드라인을 장식한 상황.
멜라니아 여사의 방문이 아프리카 국가 전반에 퍼진 반(反)트럼프를 해소할지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기자들에게 멜라니아의 아프리카 방문을 예고하면서 “우리는 아프리카를 사랑한다”며 “아프리카는 여러모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1월 아프리카를 거지 소굴(shithole)이라 표현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민주 연방의원들을 만나 이민개혁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아프리카를 향해 “우리가 왜 거지소굴 같은 나라에서 사람들이 오도록 받아줘야 되냐‘고 말했다가 거센 비판에 직면했었다. 나이지리아 출신 이민자들에 대해 ’오두막(hut)‘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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