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새 내각 출범 “개헌 논의 심화해 작업 가속화”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2일 20시 12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일 “(새로 기용된)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헌법개정추진위원장을 중심으로 (개헌)논의를 심화해 작업을 가속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승리해 3연임에 성공한 아베 총리는 이날 새 내각을 출범한 다음 열린 기자회견에서 “본인은 총재선거에서 다음 국회때는 (헌법)개정안을 제출할 수 있게 당이 나서서 추진해야 한다고 했고 승리했다”며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다음 국회에서 개정안을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개정안의 국회 제출 이후 스케쥴에 대해서는 “국회 나름”이라며 “예단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투표에서 과반수(를 얻는다는 것)는 매우 높은 허들로 여야당 관계없이 폭 넓은 합의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헌법개정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연립여당 공명당에 대해서는 “(개헌과 관련해)정중히 설명하겠다”며 “공명당과는 풍운(風雲)도 (함께) 견딘 연립정권으로 신뢰관계”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개각에서 새롭게 12명을 기용한 것에 대해 “전원야구내각”이라고 명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여러 포지션에서 실력을 닦아온 실무형 인재들을 결집했다”며 “이른바 ‘내일의 시대’를 열기 위한 ‘전원야구내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탄탄히 쌓아온 정권의 토대 위에 12명의 (신임각료들이)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지혜를 마음껏 발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총재선거에서 경쟁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이 이끄는 이시바파의 야마시타 다카시(山下貴司)의원을 법무상으로 기용한데 대해서는 “총재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했냐는 전혀 생각할 여지가 없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납치문제 관련한) 내 생각을 전해줬다”며 “다음은 나 자신이 김 위원장과 마주하며 납치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굳은 결의”라면서 재차 북한과의 직접 대화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그동안 “(국제정세의) 새로운 국면에서 정부의 중추로서 강한 리더쉽을 발휘했다”며 스가 장관을 납치문제 담당 장관을 겸임케 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스가 장관과 함께 납치문제가 하루라도 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이번 개각에서 여성이 1명밖에 기용되지 않은데 대해서도 “각국과 비교했을 때 각료의 여성 비율이 적다는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제4차 내각을 출범시킨 아베 총리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관방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 등 핵심 각료는 유임시켜 정권의 안정을 추구하는 한편 새로이 12명을 기용했다.

내년 봄 통일지방선거, 6월 참의원선거를 앞두고 총재선거에서 아베 총리를 지지하며 지원활동을 해온 각 파벌들을 챙겨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가는데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년 통일지방선거, 참의원선거에서 당이 하나돼 필승을 거둬야 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도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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