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주재 美대사 “러 미사일 제거” 발언 논란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3일 0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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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베일리 허치슨 나토주재 미 대사(여)가 핵전쟁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미국의 러시아 선제타격 의도를 시사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허치슨 대사는 중거리핵전력(INF)조약을 위반한 러시아 미사일들을 미국이 제거(take out)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의 발언은 모호하기는 하지만 군축 전문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선제타격 의도를 시사한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가 이에 강력하게 반발하자 허치슨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선제타격을 의마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외교적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자신의 책임과 공격적 발언의 위험성을 알지 못한 채 내뱉은 발언이다. 누가 허치슨 대사에게 이러한 발언을 하도록 했는가? 미국민들인가? 그들은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외교관들에게 자신들의 세금이 쓰이는 것을 알고 있는가”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INF 조약을 위배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허치슨은 브뤼셀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INF 조약을 위배한 러시아의 신형 미사일들에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조약을 위반한 러시아의 미사일들을 제거하는 것이 대응 방법이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1987년 미국과 옛 소련 사이에 체결된 INF 조약은 사거리 500∼5500㎞의 핵 및 재래식 중거리 미사일의 개발과 배치를 금지하고 있다. 나토는 3일과 4일 러시아의 INF 조약 위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몬터레이에 있는 미들베리국제관계연구소의 군축전문가 제프리 루이스는 “허치슨은 그런 의미로 말하지 않았을지 몰라도 실제로 (러시아에 대한)선제타격의 위협을 가했다”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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