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때 희생된 사망자 시신이 경찰 실수로 7년간 뒤바뀐 채 있었던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시신은 지진 발생 7년 만인 올해 초 진짜 가족에게 인도됐다.
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와테(巖手)현 가마이시(釜石)시에 살던 80대 여성이 동일본 대지진으로 사망하자 장남 등 가족이 사건 발생 9일 후 시의 희생자 안치소를 찾아 시신을 인도 받았다. 유전자(DNA) 감정 없이 외모, 수술 자국 등 특징들로만 판단해 시신 인도가 이뤄졌다. 이후 가족들은 시신을 화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이 80대 여성의 이름이 적힌 옷을 입은 신원 불명의 시신이 가마이시 근처에서 발견됐다. 최초 목격자는 이 여성의 장남이었다. 경찰은 DNA 감정을 실시했고 올해 초 최종 결과에서 신원 불명의 시신이 장남의 진짜 어머니인 것으로 판명됐다. 지진 발생 당시 인도됐던 여성의 시신은 인근 야마다(山田)마을에 살던 동년배의 다른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뒤늦게 시신이 뒤바뀐 것을 인정하고 각각의 가족에 사과했다.
장남은 “제대로 확인 과정을 거쳤다면 좋았겠지만 어머니를 빨리 찾고 싶은 마음뿐이었다”며 “어머니와 7년 넘게 시신을 기다린 상대 가족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동일본 대지진 희생자가 뒤바뀐 채 가족에 인도된 것은 이와테를 비롯해 미야기(宮城), 후쿠시마(福島) 등에서 최소 20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손상이 심한 시신이 있었고 시신을 빨리 인도 받기를 바라는 유족들 등 여러 이유로 DNA 감정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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