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퀸’ 메이의 브렉시트 자신감…반응 긍정적

브렉시트 협상 앞두고 집결 호소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방안을 놓고 정치적 위기에 봉착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춤을 추며 자신감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워싱턴포스트(W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3일(현시기간) 잉글랜드 중부 버밍엄에서 열린 보수당 전당대회 폐막 연설에 그룹 아바(ABBA)의 히트곡 ‘댄싱퀸’에 맞춰 춤을 추며 등장했다.

총리 낙마 가능성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메이 총리의 선언 방식이라고 WP은 풀이했다.

현재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방안을 둘러싸고 내부 반대에 부딪친데다,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며 대내외적으로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전날에도 당내 최대 라이벌인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이 “수백만 유권자를 상대로 한 사기”라며 메이 총리의 계획을 맹비난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브렉시트 협상이 지금 가장 어려운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는데 우리가 용감하고 끈끈하게 단결한다면 영국을 위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영국 최고의 날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우리의 미래는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며 낙관론을 펼쳤다.

정치적 위기 속에서도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준 메이 총리는 보수당 지지자들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다고 WP는 평가했다.

랭커셔 지방정부위원회 소속 제인 리어 보수당 의원은 “(메이 총리의 자신감 있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며 “테레사 메이는 최상의 상태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매트 핸콕 영국 보건 장관 역시 “메이 총리의 춤은 정말 끝내주는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까지 논의됐으나 이날 연설을 계기로 최소 6개월은 총리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WP는 전했다.

메이 총리는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신뢰를 회복하고 EU 정상회의가 열리는 10월 중순까지 EU와의 협상에서 단합된 전선을 내놓는 것을 목표로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