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2일 신임 각료 12명을 기용하는 등 큰 폭으로 개각을 단행했지만 일본 국민들의 평가는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새 아베 내각이 출범한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각 지지율은 50%로 지난달말 총재선거 직후 조사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신문은 2012년 12월 아베 총리가 재집권한 이래 개각후 내각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이후 총 6번의 개각을 실시했다. 우익 성향의 이나다 토모미(稻田朋美)의원을 방위상으로 기용한 2016년 8월 개각 당시에도 지지율은 하락하지는 않고 유지됐다.
아베 총리는 이번 개각에서 신임 각료를 12명이나 기용했다. 이는 2012년 12월 재집권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자민당 내에서는 그동안 아베 총리를 지지하고 지원해온 의원 중에 입각 가능한 적령기에 도달했지만 아직 입각하지 못한, 이른바 ‘입각 대기조’ 의원이 60~70명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가 새로이 12명을 기용하면서 자민당 내 인사에 대한 불만은 일정부분 해소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개각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평가는 낮은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가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개각에 대한 평가에서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4%로 ‘평가한다’ 28%보다 높았다. 아베 총리는 정국 운영에 어려움이 닥칠때면 쇄신 차원에서 개각을 단행했으며,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져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개각후 내각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아베 총리가 향후 정국 운영 장악이 쉽지만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한편 요미우리신문도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은 50%로 총재선거 직후 조사(지난달 21~23일)와 변동이 없었다고 전했다. 개각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5%로 ‘평가한다’ 38%보다 다소 높았다.
특히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유임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7%로 ‘평가한다’ 36%보다 높아 이와 관련한 일본 국민들이 평가가 비판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이번 개각에서 아베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경쟁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의 파벌 출신인 다카시(山下貴司) 의원을 법무상으로 기용한데 대해서는 ‘평가한다’는 응답이 71%로 ‘평가하지 않는다’ 19%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달 30일 실시된 오키나와(沖?)현 지사 선거에서 주일 미군기지 이전을 반대하는 다마키(玉城) 데니 전 의원이 당선된 것에 대해서는 ‘평가한다’는 응답이 63% ‘평가하지 않는다’ 24%보다 훨씬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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