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천문학자들이 지구로부터 약 8000광년 떨어진 우주 공간에서 외계위성(exomoon)의 존재를 나타내는 강력한 증거를 포착했다고 3일(현지시간) CNN,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태양계의 해왕성 만한 크기인 이 외계 위성은 거대한 가스로 이뤄진 케플러(Kepler)-1625b 행성 주변을 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태양계에서는 지구 주변을 도는 달처럼 약 200개의 위성이 존재하고 있지만, 태양계 밖에 존재하는 위성은 먼 거리 때문에 관측하기가 어려워 지금까지 발견되지 못했다. 가디언은 외계위성의 존재가 규명된 것은 이번에 처음이며, 지금까지 발견된 위성들 중 가장 큰 크기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이언스 어드밴스 3일자에 발표됐다.
연구팀의 일원인 데이비드 키핑 미 컬럼비아대 천문학과 조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태양계 밖에서 달(외계위성)관측된 첫번째 케이스”라면서 “허블우주망원경으로 추가 확인되면, (이번 외계위성의 발견이) 행성계 발전에 대한 핵심적인 단서를 제공할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연구 결과에 대해 “이 자체가 외계위성의 증거는 아니다”는 단서를 달았다.
키핑 교수의 말대로, 연구팀이 케플러-1625b를 육안으로 확인한 것은 아니다. 다만 미항공우주국( NASA)가 케플러우주망원경으로 찾아낸 외계행성 284개 중 하나인 케플러-1625b에 주목하고, 허블우주망원경을 이용해 이 외계행성을 관찰한 결과 약 1초간 빛이 줄어들고 떨림이 생기는 것을 포착해냈다. 케플러-1625b에 생기는 빛의 변화가 일정 패턴을 보이는 것을 근거로 케플러 -1625b 주변을 도는 위성, 즉 달이 있다는 것을 추정해낸 것이다.
키핑 교수는 “달(외계위성)의 완전한 통과를 측정해낼 수있게 되기 전에 아쉽게도 예정됐던 허블우주망원경 관측이 끝났다”며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특히 그는 제2의 위성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대해선 “케플러-1625b와 위성이 중심별(케플러-1625)로부터 거주가능 지역(habitable zone)에 있기는 하지만 둘 다 가스로 이뤄져 있어 생명체가 살기에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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