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빙빙 공식 사과했지만 재기는 힘들 듯… 이유는?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4일 1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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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빙빙 구글 갈무리
판빙빙 구글 갈무리

미국 망명설까지 나돌았던 판빙빙이 3개월 만에 자신의 SNS를 통해 공식사과하며 대중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그의 재기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재기가 힘들 것이란 예상이 압도적이다. 일단 탈세 규모가 너무 크다. 그리고 예전에도 이같은 사건이 발생하면 대부분의 배우들이 재기를 하지 못했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의 경우, 대중의 정서가 가장 중요하다. 일단 문제가 되는 것은 중국내 여론이다.

◇ 탈세 액수 너무 커 : 영국 BBC는 중국 전문가를 인용, “판빙빙의 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BC는 “판빙빙이 SNS를 통해 사과를 했음에도 중국인들은 그의 사과가 충분치 않다고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판빙빙이 저지른 탈세 액수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판빙빙은 개인적으로 4억7900만 위안 이상의 벌금형을 받았고, 2억8800만 위안 이상의 미납세를 낼 것을 명령받았다. 그리고 그와 관련된 회사들은 1억2500만 위안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모두 8억8400만위안(1431억원)이다. 서민들에게는 천문학적 액수다.

◇ 일반인이었으면 감옥에 갔을 것 : 중국 당국은 미납세금과 벌금을 납부하면 형사처벌은 면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 부분도 문제다. 중국인들은 판빙빙이 유명세로 감옥행을 면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중국인 대부분이 일반인들은 판빙빙보다 훨신 적은 탈세를 저질러도 감옥에 가지만 판빙빙은 유명하다는 이유로 감옥행을 면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이번 사건과 비슷한 사건에 비추어 봐도 한번 신뢰를 잃은 배우가 재기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중국의 현실이다.

류샤오칭 - SCMP 갈무리
류샤오칭 - SCMP 갈무리
◇ 한 시대 풍미했던 류샤오칭도 탈세로 몰락 : 이번 판빙빙 사건은 2002년 중국의 유일한 여황제 ‘측천무후’를 연기했던 여배우 류샤오칭(劉曉慶·63)의 탈세혐의의 재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샤오칭도 1980년대 당시 판빙빙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다. 그는 특히 황후 전문 배우라고 할 정도로 황후 역할을 많이 했다. 그는 중국 유일의 여성 황제인 측천무후의 역할을 모두 7번이나 했다. 네 번은 스크린에서, 세 번은 드라마에서 측천무후의 역할을 맡았다.

그의 대표작은 중국의 명화로 평가 받는 ‘부용진’이다. 부용진은 문화혁명에서 살아남기 위한 한 여성의 분투를 그린 영화로 국내외 평단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런 그는 2002년 탈세 혐의로 수사를 받고 은막의 스타에서 범법자로 추락했다. 그는 2003년 8월 보석으로 풀려날 때까지 베이징 북부 진청 감옥에서 다른 수감자 3명과 함께 422일간 수감 생활을 했다.

보석으로 석방 된 후 그와 그의 회사는 1400만 위안(22억)의 세금 및 추징금을 물어야 했다. 그의 매니저이자 시동생인 징쥔은 3 년형의 실형을 선고 받고 복역했다.

류샤오칭은 이후 연예계에서 사실상 은퇴하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1990년대 사업에 전념해 영화 제작에서 부동산 및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아우르는 자신만의 제국을 수립했다. 배우로 재기한 것이 아니라 사업가로 재기한 것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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