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국제유가 상승의 책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CNBC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에너지위크 포럼에 참석, 연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가 너무 높다고 말한다. 아마도 어느 정도는 그의 말이 옳을지도 모른다. 석유회사들의 효율적인 운영과 투자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배럴당 65 달러에서 75 달러 수준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이런 유가는 어느 정도 미국 정부의 책임도 있다. 나는 이란 제재와 베네수엘라에서의 정치적 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또 리비아에서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만약 가격을 올리는 범인을 찾고 싶다면 (미국은) 거울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산유국들이 지난달 23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증산을 결정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감산 조치를 유지하는 것은 단지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시장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만약 시장이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면 투자 감소로 이어질 수 있고 그것은 결국 다시 가격 급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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