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백악관 적극 부인…세무당국 조사 나서
민주당 “중간선거 승리하면 소득신고서 볼 것”
‘러시아 스캔들’에 이어 ‘탈세 의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휘청이게 할 뇌관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액을 상속받고 탈세에 가담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와 관련, 해당 혐의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또다른 법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3일(현지시간) 더힐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망해가는 NYT는 없는 일을 썼다. 이들이 쏟아내는 나에 대한 이야기는 97%는 험담”이라면서 보도에서 제기된 탈세 의혹을 부인했다.
NYT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부친 프레드 트럼프로부터 거액 유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유령회사 등을 통해 조직적인 탈세를 저질렀고, 현재가치로 모두 4억1300만달러(약 4600억원)에 달하는 돈을 상속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탈세 의혹을 다룬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대해 “완전히 거짓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의 성명을 인용해 “사기나 탈세는 100% 잘못이고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누구에 의해서도 사기나 탈세는 없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 세금 환급 내용 공개와 관련해서는 “계획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더힐은 샌더스 대변인이 NYT 보도 중 구체적인 사실에 대한 반박은 없이 찰스 하더 변호인의 성명을 인용해 NYT 보도 자체를 비판하기만 했다고 꼬집었다.
앞서 찰스 하더 변호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세금 문제에 사실상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며 “세금 문제는 가족들이 전문가들에게 위임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측은 탈세 의혹을 적극 부인하고 있지만, 이번 논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붙잡는 또다른 법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일가의 탈세 의혹 보도 직후 뉴욕주 세무 당국은 “기사에서 제기된 혐의를 검토 중”이라며 즉각 조사에 나섰다. 민주당 측은 연방 세무 당국도 진상 파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NYT의 보도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소득 신고서 문제도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들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해 하원이나 상원을 장악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소득 신고서 공개를 적극 요청할 방침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소득 신고서 내역을 통해 러시아와의 연관성과 과거 탈세 정황, 2017년 본인이 서명한 세법을 통해 얻은 잠재적 이익 등을 살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 일가는 기존 사업에서 대통령 직위를 이용하고 있다는 ‘공직자 이해 상충’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은 정당의 대선 후보로는 최초로 소득 신고서 공개를 거부했다. 국세청 감사가 그 이유였다. 당선 뒤에도 공개는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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