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순방 멜라니아, ‘식민지배 연상’ 모자 착용 논란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6일 15시 41분


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서구 열강의 아프리카 식민지배를 연상케하는 모자를 착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미국 CNN 등은 멜라니아 여사가 이날 케냐 사파리 공원에서 흰색 ‘피스 헬멧(Pith helmet)’을 머리에 썼는데 이 모자는 식민지 지배를 상징하는 물건 중 하나라고 전했다.

가디언은 또 “이 모자의 ‘지위와 억압’ 의미에 대해 멜라니아 여사가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 “멜라니아 사무실 측은 관련 입장을 묻는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또 “실용성이 없다는 이유로 군인, 가이드, 동물학자 등은 이미 오래전에 이 모자를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아프리카에 대한 지식이나 감성적 경험이 없는 일부 관광객들이나 이 모자를 지속해서 착용한다”고 지적했다.

케냐 나이로비에 사는 폴린 므왈로는 트위터에 “멜라니아 여사가 쓴 모자는 어두운 시절에 식민주의자들이 사용했던 것인데 그리고 아프리카 사람들과 어울리겠느냐, 누가 그 모자를 쓰라고 조언했느냐”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멜라니아 여사가 부적절한 복장으로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 아니다.

작년 7월 텍사스주 허리케인 피해 현장에 가면서 하이힐을 신어 구설수에 올랐고, 지난 6월 부모와 격리 수용된 남미 이주 아동들을 만나기 위해 텍사스로 가면서 “난 신경 안 써”라는 문구가 등에 적힌 재킷을 입어 파장이 일기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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