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이 성폭력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인준 표결 실시하기로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상원은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캐버노 지명자의 인준 표결 논의를 마무리하기 위한 ‘토론종결안’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토론종결안은 찬성 51표, 반대 49표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인준안에 대한 최종 표결은 이번 주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표결을 지연하기 위해 캐버노에 대한 집단적인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법사위원회에서 캐버노의 증언은 너무 충격적이었고, 이 발언으로 그는 대법원에서 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캐버노의 행동이 “분노와 공격성으로 가득 찬 남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캐버노 지명자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논평에서 지난주 청문회 당시 “지나치게 감정적이었다”며 인준이 된다면 공정하고 침착한 대법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딕 더빈 상원의원(민주·일리노이)은 “그가 지나치게 감정적이었다고 시인한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나는 당파적인 분쟁 속에 있을 때 그가 눈에서 불을 뿜는 모습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공화당은 조속한 인준 표결을 촉구했다.
척 그레이슬리 상원 법사위원장(공화·아이오와)은 동료 의원들에게 캐버노 지명자가 인준을 받을 수 있도록 투표하라고 독려했다. 그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캐버노에 대한 조사에서 불법 행위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과거 이처럼 자격을 갖춘 지명자가 나왔다면 만장일치의 지지를 받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상원의 의석 분포는 공화당 51석 민주당 49석(무소속 포함)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원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화당에서 이탈표가 나오지만 않는다면 캐버노 지명자는 임명될 수 있다.
하지만 토론종결안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들이 모두 인준에 찬성할지는 불확실하다. 아직 3명의 공화당 의원들은 입장을 정리하지 않은 상태다. 수전 콜린스(공화·메인) 상원의원은 이날 오후 늦게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레이슬리 위원장은 “표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동료 의원들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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