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원 그림 낙찰 직후 저절로 찢어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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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뱅크시 최고가作 ‘풍선과 소녀’
작가 “파괴도 창조적 욕망”, 액자內 파쇄기 설치 영상공개

낙찰 순간 경매에서 낙찰되자마자 절반이 찢어진 뱅크시의 ‘풍선과 소녀’. 런던=AP 뉴시스
낙찰 순간 경매에서 낙찰되자마자 절반이 찢어진 뱅크시의 ‘풍선과 소녀’. 런던=AP 뉴시스
영국 괴짜 예술가 뱅크시의 그림 ‘풍선과 소녀’가 경매에서 낙찰된 직후 저절로 찢어졌다. 5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소더비 현대미술 판매전에 출품된 ‘풍선과 소녀’는 전화를 통해 100만 파운드(약 14억8000만 원)에 낙찰됐다. 2008년 이후 뱅크시의 작품 중 최고가다. 그런데 경매사가 낙찰봉을 두드리는 순간 그림이 액자 아래로 빠져나가면서 절반이 갈기갈기 찢어졌다.

찢어지기 전 뱅크시의 ‘풍선과 소녀’ 그림. 런던=AP 뉴시스
찢어지기 전 뱅크시의 ‘풍선과 소녀’ 그림. 런던=AP 뉴시스
6일 뱅크시의 인스타그램에는 그가 그림을 팔기 직전 파쇄기를 설치하는 영상이 올랐고, 뱅크시는 그림이 경매에 팔릴 경우를 대비해 몰래 파쇄기를 설치했다고 적었다. 2006년 뱅크시로부터 그림을 직접 받은 소장자가 12년 뒤 작품을 경매에 내놓자 파쇄기가 누군가에 의해 원격 작동된 것으로 추정된다. 뱅크시는 영상 아래에 ‘파괴하려는 욕망도 창조적 욕망에 해당한다’는 피카소의 발언을 인용했다. 소더비 측은 “낙찰자가 매우 놀랐고, 다음 조치를 낙찰자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괴짜 예술가#뱅크시#풍선과 소녀#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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