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어워드에서 10여 차례를 수상한 미국 슈퍼스타 테일러 스위프트(28)가 7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테네시주의 상원을 뽑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찍지 않겠다” 고 밝혔다.
그는 “과거 나는 공개적으로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것을 꺼려왔다. 그러나 지난 2년간 나와, 세계에 일어난 여러 사건들로 인해 나는 상당히 달라졌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나는 피부색, 성별, 그들이 누구를 사랑하는지에 관계없이 모든 미국인을 위해 싸워줄 사람을 위해 투표하겠다”고 썼다.
이어 스위프트는 “테네시주에서 상원에 출하한 여성 후보로는 마샤 블랙번이 있다.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나는 여성의 당선을 위해 투표할 것이나 블랙번을 지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블랙번의 의회 투표 전력이 자신을 두렵게 한다며 “그는 여성 동일 임금에 반대했다”고 말했다. 또 블랙번은 가정 폭력·스토킹·데이트 강간 방지법 등을 다루는 여성폭력방지 법안에 반대한 이력이 있다고 꼬집었다.
LGBT(성소수자)와 관련한 블랙번의 견해에도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스위프트는 “블랙번은 사업자들이 동성애자 연인에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도 된다고 믿는다. 그는 또한 그들(동성애자 연인)이 결혼할 권리가 없다고 믿는다. 이는 내가 갖고 있는 테네시의 가치가 아니다”고 썼다.
또 이번 선거에서 “상원에는 필 브레드슨 후보를, 하원에는 짐 쿠퍼 후보를 뽑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지적이고, 사려깊고, 냉정한 사람들이 18살이 돼 투표권을 행사하게 됐다”며 어린 팬들에게 상세한 유권자 등록 방법을 알려주고 글을 끝맺었다.
폭스 뉴스에 따르면 브레드슨 후보는 스위프트의 글이 올라온 후 즉각 트위터를 통해 “그녀의 지지를 얻게 돼 영광”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블랙번 후보 캠페인은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레닝에서 태어난 스위프트는 12살 때 테네시주 내슈빌로 이주한 뒤 지금까지 거주 중이다.
그는 여성운동, 성소수자 문제 등에 목소리를 높이며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2017년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올해의 인물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한 ‘침묵을 깬 사람들(The Silence Breakers)’을 선정했는데 스위프트도 이들 중 한 명이었다.
스위프트는 2013년 유명 DJ 데이비드 뮐러가 자신을 성추행했다며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당시 그는 “성범죄로 고통받는 여성들을 대변하겠다”며 상징적인 의미로 보상금 1달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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