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경제학상 로머 교수
“새지식-기술 교육 받을 환경 마련… 지속 가능한 성장 추구해야
한국 교육시스템 훌륭하지만 기술 높이는덴 관심 적어 보여”
“늘어난 소득을 활용해 향상된 새 기술을 습득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실현해야만 ‘소득주도성장’이 성공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에 대한 연구로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폴 로머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63)가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한국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중요한 것은 소득의 향상이 더 많은 기술의 습득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라고 답했다.
로머 교수는 “소득주도성장은 싱가포르가 먼저 시도해 절반의 성공을 거둔 바 있다. 그 선례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이라며 “소득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어떤 향상된 기술을 더 배워야 할지, 또 그런 기술 교육을 위해서 어떤 환경을 갖춰나가야 할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근로자의 소득을 늘림으로써 소비를 촉진해 경제 성장을 이뤄내는 데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지식과 업무 기술 관련 교육을 수월하게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는 얘기다. 로머 교수는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훌륭하지만 업무 기술 향상에는 관심이 크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식과 혁신이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요지의 ‘내생적 성장 이론’을 주창한 로머 교수는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특히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는 향후 글로벌 경제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가 파악하기 어려운 이유 때문에 또다시 금융위기가 닥쳐올 것”이라며 “과거에 경험한 위기에서 배운 교훈들을 얼마나 잘 활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불평등 문제를 포함한 정치적 문제의 해결을 위한 노력도 경제 성장을 위해 필요하다”고 답했다.
‘기후변화와 경제의 상호 작용’을 설명하는 경제학 모델을 개발해 로머 교수와 함께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윌리엄 노드하우스 예일대 교수(77)는 이날 예일대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미국 정부는 과학이 인류에게 요구하는 바를 거스르는 기후 관련 정책을 고집하고 있다”며 “하지만 결국 미국도 세계 다른 나라들처럼 ‘기후변화 경제학’을 수용하는 정책으로 회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드하우스 교수는 40여 년간 ‘기후변화와 탄소 배출 문제에 대해 경계해 달라’고 세계 각국 정부를 설득해 온 인물이다. 그는 “미국의 참여 없이는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일이 무척 어렵다”며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함께 힘을 모아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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