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빙빙 ‘이지메’, 사과문 문법 오류 교재로 사용돼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10일 16시 19분


판빙빙 반성문 © News1
판빙빙 반성문 © News1
집단 괴롭힘을 한국말로는 ‘왕따’, 일본어로는 ‘이지메’, 중국어로는 ‘구리(孤立)’라고 한다.

원조는 일본의 이지메다. 일본에서는 한국이나 중국보다 일찍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최근 중국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화권 최고의 여배우였던 판빙빙이 ‘구리’를 당하고 있는 것.

판빙빙이 탈루세금과 벌금을 내기 위해 자신의 아파트 41채를 급매물로 내놓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의 누리꾼들은 불법투기라며 당국에 이 부분도 수사해 줄 것을 요구했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판빙빙의 반성문도 오류투성이라며 그의 반성문을 문법 교재로 쓴 교사가 나타났다.

판빙빙은 지난 4일 중국의 트위터에 해당하는 웨이보에 “최근에 전례 없는 고통을 겪었습니다”로 시작되는 반성문을 게재하고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의 웨이보 팔로어는 6200만 명이 넘는다.

그는 웨이보에 게재된 반성문에서 “내가 한 일에 대해 부끄럽고 죄책감을 느낀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판빙빙의 반성문이 오류투성이라며 이를 문법 교재로 썼다는 고등학교 국어 선생이 나타났다.

항저우 제2고등학교의 국어 교사인 취밍펑은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판빙빙의 반성문은 오류투성이”라며 “어떻게 하면 잘못된 반성문을 쓰지 않을까라는 주제 아래 중국어 교재로 썼다”고 밝혔다.

그는 “반성문에서 10개 이상의 문법적 오류를 발견했다”며 “이튿날 학생들에게 잘못된 문법을 골라내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학생들이 아주 재미있게 수업을 했으며, 대부분 문법적 오류를 쉽게 잡아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각에서 반성문은 잘못에 대한 용서를 구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문법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자 “공인의 사과문에는 문법적 오류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정도면 이지메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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