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광물업체 극비 방북]싱가포르 주재 美광산업자 통해
北과 개발사업 깊숙이 논의說
워싱턴 “트럼프, 사위 돈감각 인정… 대북투자 계획 검토 지시한듯”
농업 및 광물 관련 글로벌 기업의 비밀 방북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이자 핵심 실세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사진)이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16일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이 진척된다는 전제하에 쿠슈너에게 대북 투자 계획을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는 말이 워싱턴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 입성 전까지 트럼프처럼 뉴욕 일대에서 부동산 사업을 했던 쿠슈너는 2016년 대선 캠프 시절 선거대책본부의 자금과 회계를 실무 총괄하는 등 장인으로부터 돈 감각을 인정받아 왔다.
특히 쿠슈너는 백악관 입성 후 미국의 광산업자를 통해 북측 인사들을 접촉했고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성사에도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타임스는 6월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지난해 여름 싱가포르 주재 미국 사업가인 게이브리얼 슐츠에게 부탁해 쿠슈너와 막후 채널을 추구했으며 (이런 관계가) 북-미 정상회담 성사에 도움을 줬다”고 보도한 바 있다. 슐츠는 ‘SGI 프런티어 캐피털’이란 회사를 운영하면서 에티오피아 몽골 등지에서 광산 개발 사업을 해왔으며 최근까지 여러 차례 방북해 북한과 개발 사업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가 중동 문제 등 일부 골치 아픈 이슈를 쿠슈너에게 맡기는 경향이 강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협상 과정에서도 쿠슈너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의견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얼마 전 사의를 표명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기자들과 만나 쿠슈너에 대해 “그와 함께해 온 중동 평화계획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잘됐다. 쿠슈너는 누구도 이해 못 할 대단한 숨겨진 천재”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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