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디즈니에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매각한 언론 재벌 루퍼드 머독이 6명의 자녀에게 20억 달러(약 2조2550억원)씩 나눠줄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머독 가족신탁(Murdoch Family Trust)은 21세기폭스 지분 중 17%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디즈니가 713억 달러(약 80조3000억원)에 폭스를 인수하기로 했기 때문에 120억 달러(약 13조5100억원) 정도는 머독 가족에게 돌아가는 셈이다.
머독의 성인 자녀인 프루던스,엘리자베스, 라클런,제임스가 이 신탁의 직접적인 수혜자다. 전처 웬디 덩 머독의 두 딸인 그레이스와 클로이도 이 신탁의 수혜자이지만 의결권은 없다. 6명의 자녀에게 고르게 재산을 나눠주면 1명이 약 20억 달러씩을 받게 된다.
머독 본인은 가족신탁과 금전적 이해가 없지만 실질적으로 기금을 통제한다. 21세기폭스 주주들은 현금과 디즈니 주식을 혼합해 인수 대가를 받을 수 있지만 머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불분명하다고 FT는 전했다.
뉴스 관련 사업은 이번 증여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머독의 가족은 월스트리트저널, 더선 등의 소유주인 뉴스 코퍼레이션 지분도 보유하고 있지만 이는 가족신탁과 관련이 없다. 폭스뉴스와 폭스 방송 네트워크를 소유하고 있는 뉴폭스도 마찬가지 경우다.
머독과 그의 장남인 라클런은 폭스 해체 후에도 언론 부문을 함께 운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클런은 뉴폭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머독은 공동회장 직함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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