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북 의사 표명]수행원엔 비둘기 모형-묵주 선물
文대통령 “교황님 책 다 읽었다”, 성모상-예수님얼굴상 선물 건네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마친 프란치스코 교황은 별도의 공간에 대기하고 있던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과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 내외는 준비해온 예수님 얼굴상과 성모상 등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선물했다. 천주교 신자인 김 여사(세례명 골롬바·비둘기라는 뜻)는 검은 미사포를 머리에 쓰고 교황을 맞았다.
문 대통령은 성모상을 소개하며 “평화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고, 교황은 “너무 아름답다”고 했다. 청와대는 “한국 조각계의 원로이자 한국 교회 조각의 현대화, 토착화에 크게 기여한 최종태 조각가의 작품”이라며 “성모 마리아는 한국 민족과 교회를 돌보는 수호성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답례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리브 가지와 자신이 쓴 책을 전달했다. 교황은 “올리브 가지를 대통령께 드리고 싶다. 로마의 예술가가 평화의 염원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 번역해 놓은 교황님 책을 다 읽어봤다”며 감사를 표했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 측 수행원 모두에게 비둘기 모형과 묵주를 선물했다. 천주교에서 올리브 가지는 구원을, 비둘기는 평화를 상징한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 대통령에게도 묵주를 선물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 직후 김희중 대주교를 대통령 취임 특사로 교황청에 파견했고, 김 대주교를 만난 교황은 묵주를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김 대주교로부터 묵주를 선물받은 문 대통령은 “묵주까지 축성해서 선물로 주셨다는 말씀을 들었는데 2개를 주신 것은 저희 부부에게 주신 듯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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