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메이지 유신 본받아 ‘국난’ 타개” 강조…“과거사 언급 피해”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23일 15시 00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3일 일본 근대화의 막을 올린 메이지 유신(明治維新)을 본받아 현재 처한 ‘국난’을 타개하고 미래를 열자고 촉구했다.

닛케이와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메이지 유신 1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행사는 메이징 일왕이 연호를 게이오(慶應)에서 메이지로 바꿔 국가권력을 주체를 막부에서 일왕으로 전환하고 근대화에 나선 ‘개원(改元)’ 조치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1968년에는 100주년 기념식이 거행됐다.

아베 총리는 식사에서 내년 봄 왕위 계승과 관련해 “헤이세이(平成) 이후 시대를 향해 메이지 사람들을 본받아 미래를 열어젖혀 나가자”며 “평화롭고 풍요로운 일본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겠다는 결의를 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메이지 개원 당시 구미열강이 식민지 지배를 추구했다면서 “국력이 뒤쳐진 일본은 국가존망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현재 일본의 저출산과 고령화, 급격한 국제사회 변화를 ‘진정한 국난’으로 자리매김하고 “메이지 시절 사람들이 용기와 영단, 꾸준한 노력을 통해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었던 사실을 떠올리면서 이 난국에 정면으로 맞서 이겨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헌법 제도, 의회 설치, 내각제 도입을 실현한 메이지 시대가 “현행 정치와 경제, 사회의 토대를 쌓았다”며 “넘치는 활력과 높은 포부에 경탄을 금치 못하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도 이를 자랑으로 삼고 활기차게 걸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아베 총리는 젊은 세대에는 “일본이 근대화로 향하면서 생긴 일에 관해 빛과 그림자, 다양한 측면을 귀중한 경험으로 배워달라”고 당부했다.

아베 총리는 메이징 시대의 근대화 과정에서 있은 그림자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침략전쟁과 한일합방, 식민지 지배 등 과거사를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기념식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메이징인의 품은 뜻과 노력을 배워 이를 장래에 전해주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게이오에서 메이지로 개원한다는 일왕 칙령은 1868년 10월23일 나왔다.

아베 총리는 메이지 유신을 주도한 조슈(長州)번이던 야마구치(山口)현 출신이기 때문에 메이지 유신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다고 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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