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의 편의점 업체인 ‘세븐일레븐 재팬’이 25일 도쿄(東京)에서 이동식 편의점 운용을 시작했다. 거동이 불편해 장보기가 불편한 고령자들을 위한 맞춤 서비스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의하면, 세븐일레븐이 이날 도쿄도 네리마(練馬)구 지역에서 첫 선을 보인 이동식 편의점 차량에는 도시락, 샌드위치, 주먹밥을 비롯해 냉장·냉동 식품 등 약 150종류의 상품이 실렸다.
이동식 편의점 차량에서 빵과 음료를 구입한 92세 여성은 “3년 전 근처 슈퍼마켓이 문을 닫아 혼자 장보러 갈 수 없었다”라며 “이제는 혼자 장을 볼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트럭은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주 2회 이 지역에서 출장판매를 할 계획이며, 운용은 인근 세븐일레븐 매장이 맡는다.
일본에서는 대기업 편의점 업체들이 수년 전부터 이동식 편의점 차량 운용을 시작했다.
세븐일레븐은 2011년 이동판매를 시작해 현재 전국에서 77대의 이동판매차를 운영하고 있다. 2019년 2월까지 100대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업체인 ‘로손’은 2012년부터 이동판매를 시작해 현재 전국에서 112대를, 패밀리마트도 2011년 이동판매 사업을 시작해 현재 18대의 차량을 가동하고 있다. 편의점 이동판매차량은 지진 및 태풍 등 재해 시에도 이재민들을 위해서도 활용되고 있다.
당초 편의점 이동판매는 지방의 과소지를 중심으로 지역 고령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됐지만 최근 도시의 고령화 진행 속도가 빨라지자 도시에도 진입을 시작했다. 도쿄도에서 이동식 편의점이 운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븐일레븐이 이동판매를 시작한 네리마구 히카리가오카 7초메(丁目) 지역은 65세 이상의 고령자 비율이 전체 주민의 32%로 전국 평균보다 5%포인 가량 높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소매점이 있지만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에게는 이동식 편의점이 더 편리하다.
수도권에서는 한때 번성했던 베드타운 쇠퇴와 주민들의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으며, 고령자 중에는 자택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인터넷 통신판매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많다. 이런 점을 고려해 편의점 업체들은 향후 도시지역에서 이동판매 사업을 확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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