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할퀸 제26호 태풍 ‘위투’ 경로, 이제 어디로 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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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6일 08시 04분


제26호 태풍 위투
사이판 공항 폐쇄

사진=국가태풍센터
사진=국가태풍센터
제26호 태풍 ‘위투’(Yutu)가 25일(현지시간) 태평양의 미국 자치령 ‘북마리아나 제도’를 할퀴고 가면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여전히 강력한 위력을 자랑하는 위투가 어디로 향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위투는 이날 오전 3시 괌 북서쪽 약 490km 부근 해상을 지나 필리핀 마닐라를 향해 서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30hPa, 최대풍속 초속 50m(시속 180km), 강풍반경 380km의 매우 강한 중형급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위투는 이후 계속 서진하면서 27일 오전 3시 괌 서북서쪽 약 980km 부근 해상, 28일 오전 3시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1180km 부근 해상을 지나 29일 오전 3시 마닐라 동북동쪽 약 79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위투는 이때까지 매우 강한 중형급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30일 오전 3시 마닐라 북동쪽 약 550km 부근 해상을 거쳐 31일 오전 3시엔 마닐라 북북동쪽 약 470km 부근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기상청
사진=기상청

반면 일본 기상청은 위투가 30일에서 31일 사이 필리핀 북부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AP통신 등에 따르면 시간당 최대풍속 290㎞의 강풍을 동반한 위투는 25일 북마리아나 제도를 휩쓸고 지나갔다.

AP통신은 현지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40대 여성 1명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건물이 무너지면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부상자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곳곳에서 주택 지붕 또는 주택 전체가 날아가거나 나무뿌리가 뽑혔으며, 사이판 공항이 폐쇄되면서 한국인 관광객 약 1000명의 발이 묶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이판 공항이 24일부터 폐쇄됐으며, 현재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한국인 여행객이 현지에 1000명가량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IBM 산하 사설 기상업체 웨더 언더그라운드(Weather Underground)에 따르면, 위투는 미국 본토나 미국령을 강타한 폭풍 중 허리케인 ‘스리’(Three)로 당시 명명됐던 1935년 카테고리 5의 ‘노동절 허리케인’ 이후 가장 강력한 폭풍이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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