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위투 강타 사이판 고립 韓人 “영사관, 여행사 연락해보란 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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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6일 09시 48분


사진=YTN 뉴스
사진=YTN 뉴스
제26호 태풍 ‘위투’(Yutu)가 태평양의 미국 자치령 ‘북마리아나 제도’를 강타하면서 사이판 공항이 폐쇄돼 한국인 관광객 약 1000명이 고립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사이판에 고립된 관광객 김모 씨는 “영사관 쪽에서 전혀 연락받은 게 없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26일 YTN 뉴스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하며 “다급한 마음에 (영사관으로)연락을 한번 해봤었는데 항공사나 여행사 쪽으로 전화를 해보는 게 더 빠를 것 같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밝혔다.

김 씨는 현지 상황에 대해 “여기는 시설물들이 거의 다 파괴됐다. 밖에 있는 건물들 같은 경우에는 거의 지붕이 없다시피 돼 있는 상태고, 전봇대 같은 경우도 쓰러져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주변에서 제일 많이 힘들어하는 게 아기들을 데리고 있는 부모들이다. 임산부로 오신 분도 계신다. 그분 같은 경우는 임신한 지 8개월 돼서 태교여행으로 오셨는데, 아기가 언제 나올지 모르니까 조금 많이 두려워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씨는 숙박 대책 마련이 가장 시급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저희는 일단 내일까지 숙박이 예약돼 있는 상태지만, 그 이후 숙박 대책을 알아보니 숙박업체에서 할인이나 이런 것들이 전혀 없고 조금 오버된 금액으로 얘기를 하고 있다”며 “더 머무르게 될 경우에는 숙박비가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사이판 공항은 24일부터 폐쇄됐다. 이로 인해 한국인 관광객 약 1000명의 발이 묶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집계된 우리교민 및 여행객의 피해는 없으나, 다수의 여행객이 호텔 등 숙소에서 체류 중이다.

외교부는 향후 우리국민 피해 여부를 지속 확인해 필요한 영사조력을 신속히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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