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호 태풍 ‘위투’(Yutu)가 태평양의 미국 자치령 ‘북마리아나 제도’를 덮치면서 사이판 공항이 폐쇄돼 수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고립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8일부터 공항 운영이 재개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임희순 주 하갓냐 대한민국 출장소장은 26일 YTN 뉴스를 통해 “공항 운영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하고 협의를 해서 바로 귀국할 수 있도록 조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주 하갓냐 대한민국 출장소는 괌에 위치한 우리 공관으로 괌 및 북마리아나 제도를 관할지역으로 하고 있다.
임 소장은 “현재 비공식 소식통에 따르면, 일요일(28일) 공항 운영이 재개된다고 해서 호텔에서 공항까지 저희가 여행사하고 협의해서 바로 수송편을 마련하고, 우리 항공사를 통해 귀국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임 소장은 “우선 현지에 발이 묶인 분들은 비상식량, 특히 식수가 많이 어려운 점이 있다”며 “현지에서 구입해서 배포하는 방안을 지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동포분들에 대해서도 저희가 대비하도록 주의를 환기했다. 한미 간 24시간 연락 체계를 구축해서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현재 4가구 지붕이 날아가는 등의 피해를 입었고, 그 외에 1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나왔다. 그 부상 정도는 파악 중에 있다”고 말했다.
고립된 관광객들에게 현지 호텔이나 리조트 측에서 과한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괌이 사이판하고 떨어져 있기 때문에 직접 확인을 하기가 어려운 부분인데, 마침 영사협력원이 있어서 협력원을 통해 그 부분에 대해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항 운영이 재개되는 대로 저희 공관에서도 바로 사이판으로 출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종합감사에 참석해 “우리 국민 1700명의 발이 묶여있다”며 “오늘 대책회의에서 국민들을 조속하게 수송하는 방안을 강구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군 수송기를 파견하는 안을 포함해 검토 중”이라며 “해외안전지킴센터 직원 2명의 급파를 외교부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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