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신분에도 손길 내민 ‘日의 양심’… “이제 日 정부가 배상 해결위해 힘써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31일 03시 00분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나카타-우에다 씨 21년간 소송 도와
日시민단체 야노 씨 “한국판결 환영”

이춘식 씨(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청구 소송 관계자들이 30일 오후 상고심 선고에 앞서 서울 서초구
 대법원 대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을 들고 있는 왼쪽 끝의 두 남성은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21년간 이번 소송을 도운 일본인 
우에다 게이시 씨(왼쪽)와 나카타 미쓰노부 씨. 뉴시스
이춘식 씨(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청구 소송 관계자들이 30일 오후 상고심 선고에 앞서 서울 서초구 대법원 대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을 들고 있는 왼쪽 끝의 두 남성은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21년간 이번 소송을 도운 일본인 우에다 게이시 씨(왼쪽)와 나카타 미쓰노부 씨. 뉴시스
“이번 판결 외에도 미쓰비시중공업의 책임을 묻는 소송처럼 해결되지 않은 문제 또한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해결을 위해 힘써야 합니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30일 신일본제철을 상대로 승소 확정 판결을 받는 데 도움을 준 일본인 나카타 미쓰노부(中田光信·64) 씨는 선고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일본제철의 배상과 일본 정부의 태도 전환을 촉구했다. 일본재판지원회의 사무국장인 나카타 씨는 우에다 게이시(上田慶司·60) 씨와 함께 1997년 일본 법원에 처음 소송을 낼 때부터 지금까지 21년간 피해자들과 함께했다.

나카타 씨는 서울고법 파기환송심에서 일부 승소한 2013년을 떠올리며 “그해 7월 기자회견장에는 여운택, 이춘식 할아버지가 함께 계셨다. 그땐 소송에 참여한 네 분 모두 살아 계셨는데 지금은 한 분만 있다. 시간이 정말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나카타 씨는 “일본 인터넷에서 소송에 대해 비난 댓글이 많다는데, 피해자들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피해자들은 정말로 엄혹하고 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일본 교토시와 오사카시 공무원이었던 나카타 씨와 우에다 씨가 신일본제철 강제징용 피해자를 돕기 시작한 건 1997년부터다. 그해 크리스마스 무렵, 한국에서 이희자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공동대표가 도움을 요청한 것이 계기였다. 일본에서 한국인 피해자를 돕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거절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이날 본보 기자와 만나 “한국 사람들이 겪었던 문제를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오래도록 한국과 일본이 가까이 지내지 못할 것 같았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하지만 재판이 장기화되면서 어려움이 커졌다. 일본의 정권이 바뀌고, 배상 문제에 소극적인 아베 신조 정부가 출범하고 나서부터는 두 사람을 반일 인사로 보는 주위의 시선이 강해졌다. 하지만 그럴수록 양국 사이의 갈등을 잘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힘을 냈다고 했다. 두 사람은 21년간 재판을 도우면서 한국과 일본을 30∼40여 차례나 오갔다. 비행기와 숙박 비용은 모두 자비로 충당했다.

이들 외에 일본 현지에서 소송을 도운 일본인도 있다. 약 20년간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의 소송을 도와온 일본 시민단체 ‘강제연행·기업 책임추궁 재판 전국네트워크’의 야노 히데키(矢野秀喜) 사무국장은 30일 본보 기자와 만나 “한국 대법원의 판결을 환영한다. 이제는 신일본제철이 나서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한을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 도쿄=김범석 특파원
#나카타-우에다 씨 21년간 소송#일본 정부가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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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 2018-10-31 05:11:50

    왜 우리국민은 분노하지 않습니까? 北리선권, 기업총수들에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냐 며 노골적으로 기업인들을 모멸했다고 합니다 이젠 확실히 한국은 북개의속국이 되고 말았습니다 모든게 역적놈 뭉가친일 청어좆이 원흉입니다 그놈은 선거부정으로 당선무효가 될것은 거의확실합니

  • 2018-10-31 05:21:19

    이렇게 양심적으로 행동하는 일본인들이 있기에 일본은 강대국이며, 노벨상을 한 두 사람만이 받은 것이 아니다. 한국은 표절의 천국, 쓰레기 출판사들, 쓰레기 글쟁이들, 강사, 블로거, 외국에서 학위 받았다고 자랑하는 XX학교 졸업자들, 이러한 쓰레기들 넘친다

  • 2018-10-31 11:35:09

    뭉가 이 개C발 놈아 니 아가리에 아직은 밥이들어 가냐 니 년놈 목구멍에 아직도 처먹은 밥이 잘 넘어가냐 반드시 니 년놈들의 모가지를 공개적으로 매달고 싶어라 이 미친개잡년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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