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고위 간부, 대만에 군비 증강하라 독촉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 © News1 자료 사진

미국 국방부의 고위 관리가 중국의 위협에 맞서 대만에게 군비증강을 권고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 보도했다.

데이비드 헬비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수석 차관보가 미국 메릴랜드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미-대만 군산업체 회의에서 “대만은 중국의 위협에 맞서 군대를 현대화하기 위해 군비를 증강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대만의 군사 현대화에 핵심적인 무기를 공급함으로써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대만이 지속적으로 군비를 증강하지 않으면 대중 억제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중국의 대만 고립 작전을 비난했다. 그는 중국이 대만의 우방과 수교를 맺음으로써 대만을 고립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헬비 차관보의 이 같은 발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광둥 지역을 순시하면 남방군구 사령부를 방문해 대만과의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시한 직후 나왔다.

미국은 최근 미국 의회가 대만에 3억3000만달러(3756억원)의 무기판매를 승인하는 등 대만에 최신 무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중국과 수교를 맺고 있는 국가 가운데 대만에 무기를 공급하는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다.

중국은 이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주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해 대만에 무기판매는 물론 어떠한 접촉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