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은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한국 대법원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것에 대해 “판결의 시점이 좋지 않으며 미국은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30일 “미국 관리들은 이번 판결로 인해 한일 관계가 더 악화될까봐 걱정스러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며 “아시아의 두 동맹 한국과 일본의 어느 편도 들 수 없는 미국은 북한 비핵화 협상에서 한미일 삼각 공조가 작동하지 않을까봐 조바심이 날 것”이라고 전했다.
대니얼 스나이더 스탠퍼드대 동아시아학 교수는 NYT에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어려운 외교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한일관계가 갈등에 빠지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라며 “‘과연 이 시점에 이런 판결이 필요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미국 내 아시아 커뮤니티를 위한 아시아타임스 신문은 이번 판결을 ‘충격적(bombshell)’이라고 평하며 “한일관계는 늘 새로운 최저점(new lows)을 향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강제징용 외에 일본 위안부 문제도 역사 갈등의 중요한 요인”이라며 “한일간 격렬한 논쟁이 끊이지 않는 것은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을 복잡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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