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뉴펀들랜드에서 17일 자정(한국시간 17일 오후)부터 마리화나 판매가 법적으로 허용되면서 우루과이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모든 마리화나의 법적 판매를 허용하는 나라가 된 캐나다가 공급이 달려 상점들이 팔 물건이 없는 상태로 혼란을 겪고 있다.
세계 최대의 마리화나 합법화 국가가 된 캐나다 북부의 “하이 노스”( High North )란 판매점에서는 합법화가 된 지난 2주일 동안 처음 4시간을 제외하고는 팔 물건이 없는 상태이다. 뉴펀들랜드와 래브라도에 있는 ‘래브라도 시티’ 체인점의 한 주인은 벌써 열흘 째 마리화나가 전혀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판매소 주인의 어머니이자 공동 소유자인 브렌다 토빈은 손님들에게 물건이 없다고 말하면 대부분 “ 괜찮아요. 다시 암시장으로 가서 사면 되지”라고 말한다고 했다.
2001년 약용 마리화나의 합법화에 이어 올 10월 이른바 ‘오락적 용도’의 마리화나까지 완전 자유화한 최초의 대국이 되었지만 캐나다는 지금 판매를 전혀 못하는, 이름 뿐인 합법화 국가가 되었다.
판매 초기에는 소매점포가 매우 적어서 공급물량이 그렇게 적은 줄을 모르고 판매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는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마리화나 양이 적어서가 아니라 그 생산업자에게 판매 면허를 내주는 일이 너무 지체되는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정부는 공급과 판매 과정의 속도를 올리는 일을 단계적으로 서서히 진행하고 있다.
게다가 판매점을 관할하고 대부분의 규제를 하는 것은 지방정부들이다. 캐나다 전국의 판매 상황은 이러한 공급차질로 모두 비슷한 곤경에 처해있다.
퀘백주에서는 이번 주 판매할 마리화나가 없어서 3일간 관영 마리화나 판매점의 문을 닫았다. 공급물량이 확보되기 전까지는 앞으로도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마다 휴점할 계획이다. 현지 판매점인 마니토바 주류 및 복권판매 센터는 온라인과 오프 라인 판매가 모두 앞으로 6개월 동안은 공급 부족으로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온타리오주는 아예 판매 개시를 연기, 보수파의 새 주정부가 규제의 세칙을 완성할 내년 4월까지 문을 열지 않을 계획이다. 그 동안 경찰은 온타리오 주에서 최소 11개 이상의 무허가 판매소를 강제 폐쇄했다.
이에 따라 온타리오의 고객들은 정부가 운영하는 인터넷 스토어에 홍수처럼 몰려들고 있다. 판매 첫 주에 최소 15만명이 주문을 했으며 이는 모든 다른 주를 합친 것 보다도 많아서 이 인터넷 판매점도 결국 판매를 지속하지 못했다.
전국적으로 합법화가 이뤄졌는데도 온라인 판매 물량을 배달하는 캐나다 우체국의 노동자가 일으킨 파업으로 이 마저 공급이 순조롭지 못하다. 인구가 세 번째로 많고 역사적으로 캐나다 불법 마리화나의 공급처가 되어왔던 브리티시 컬럼비아주도 아직은 단 한 곳의 소매점 밖에는 없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마리화나 소비자들은 암시장으로 돌아가고 있거나, 아예 암시장을 떠나지도 않은 상태이다.
몬트리올 시내에서 식당겸 바를 운영하는 코리 스톤(32)과 친구는 합법화 첫 날인 17일 퀘백주 정부 판매점에 가서 줄을 섰지만 공급문제로 살 수가 없어서, 이후 계속해서 불법 판매소에서 물건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난 16일 문을 닫고 합법적인 판매 면허를 얻는 수속에 들어갔던 오타와의 한 불법 판매소는 사업이 번창해서 대기실은 항상 만원인 상태이다.
정부나 민영 소매점들은 허가받은 생산업자들에게서만 물량을 공급받게 되어 있지만, 지금까지 캐나다 보건부의 면허를 받은 마리화나 생산업자는 132곳 뿐이며 판매허가까지 받은 곳은 겨우 78 곳에 불과하다.
온타리오의 마리화나 경작 판매회사 FSD제약회사는 1년전에 경작 면허를 받았지만 판매 면허는 아직도 받지 못한 채 대기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공동 대표 라자 보카리 박사는 “아직도 거둬지지 않은 금기 사항이 너무도 많다. 그런 규제들은 아무런 필요도 없는 것이고 , 모두에게 짐만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판매 면허를 받은 것은 비교적 소규모 업체 뿐이어서 공급의 차질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부는 300명 이상의 직원을 특별 채용해서 생산업자들의 면허 신청을 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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