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법원이 31일(현지시간)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의 큰 딸 게이코 후지모리를 일련의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다시 수감시켰다.
판사는 43살의 야당 지도자 후지모리가 브라질 건설회사 오데브레흐트로부터 약 100만 달러(약 11억4000만원)의 불법 자금을 수수한 당내 불법 조직을 이끌고 있다는 것과 관련해 검찰측이 조사를 벌이고 있는 만큼 예방적 조치를 위해 수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후지모리는 지난 2011년 대선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 오데브레흐트로부터 어떤 불법자금도 받지 않았다고 부인하며 자신에 대한 조사를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했다.
판사는 그러나 후지모리가 불법 자금에 대해 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불법 자금의 출처를 숨기는 데에도 적극적 역할을 했다고 의심할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다며 후지모리에게 3년의 구금을 명령했다.
후지모리의 변호인들은 즉각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훌리아나 로사 변호사는 검찰의 주장은 확증할 수 없는 한 증인의 증언에만 의존하고 있고 판사도 당국이 제출한 정보들이 아니라 외부로부터 얻은 정보를 활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녀는 이어 후지모리에 대한 재판이 사상 유례없는 불공정한 재판이라고 덧붙였다.
후지모리는 여전히 페루에서 가장 강력한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간주되고 있다. 많은 부패 사건들이 처벌되지 않는 일이 다반사였던 페루 국민들은 후지모리가 실제로 구금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으로 생각해왔다.
그러나 최근 4명의 전 대통령들을 포함해 페루에서 가장 유명한 정치인들 중 상당수가 부패 관련 조사를 받거나 기소됐으며 분노한 시민들의 항의 시위도 잇따르고 있다. 12월 초에는 부부패법 강화를 위한 국민투표도 실시될 예정이다.
게이코 후지모리가 이끄는 야당은 여전히 의회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 3월 마르틴 비스카라 대통령 취임 후 그녀의 영향력은 지난 몇달 간 약화돼 왔다.
후지모리는 지난 10월 초 돈세탁 조사와 관련해 구금됐다가 1주일 만에 풀려났었는데 콘셉시온 판사의 명령으로 다시 구금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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