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투자가이자 세계적인 자선사업가 조지 소로스가 미국 보수진영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폭발물 소포를 받았는가 하면, 소셜미디어에서는 살해 등을 포함한 숱한 위협을 받고 있다.
31일(현지시간)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달 26일 백악관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자들은 대통령을 향해 “소로스를 잡아 가두라”고 소리쳤다.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소로스는 나치다”는 글을 트윗하기도 했다.
소로스는 2004년 대선 당시 민주당에 2700만 달러를 기부하고 이라크에서 전쟁을 일으키려는 조지 W 부시 행정부를 나치 정권에 비유해 공화당의 공적이 됐다.이에 당시 하원의장을 맡고 있던 공화당 소속 데니스 해스터트 의원은 소로스가 마약을 팔아 번 돈으로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다고 공격하기까지 했다.
폭스뉴스를 대표하던 언론인 글렌 벡은 2010년 유대계인 소로스가 “유대인들을 죽음의 수용소로 보내는 데 일조”했다며 그가 미국에서 쿠테타를 일으키려는 세력을 조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가하면 최근 폭스뉴스는 소로스가 중앙아메리카에서 출발한 캐러밴 이민자들에게 돈을 대주고 있을 가능성과 트럼프 대통령의 대법관 지명을 반대하는 시위 배후에 그가 숨어 있다는 내용을 방송에 내보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무부에서 일하기도 했던 인권 변호사 마이클 포스너는 “소로스는 은행가이고 유대인이며 민주당에 (거액의 돈을) 기부한다”며 미국 보수주의자들의 비난을 받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a perfect storm for vilification)“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선임고문 겸 수석전략가는 “소로스가 많은 비방을 받는 건 그의 영향력이 그 만큼 크기 때문”이라고 NYT에 말했다.
소로스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현재까지 1500만 달러를 기부했다. NYT는 소로스가 최근 몇 년간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7500만 달러(약 852억원)를 기부한 반면, 공화당의 정치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억만달러 재산가들은 최근 10년간 2000만 달러를 기부하는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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