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간 치열한 무역전쟁을 벌여온 미국과 중국간에 해빙 무드가 감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중국에 호의적인 트윗을 올리는가 하면 중국 측도 미 공화당 의원들에게 상호존중과 평등의 정신으로 함께 일하자고 당부했다.
미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무역 및 북한 문제를 두고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트위터를 통해 말했다. 이달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날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방금 막 중국 시진핑 주석과 아주 좋은 대화를 길게 나눴다. 우리는 무역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사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에서 만남이 예정된 가운데, 해당 논의는 잘 진행되고 있다. 북한 문제를 두고도 좋은 논의를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에 앞서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미국 공화당 상·하원의원 중심의 사절단과 만나 “중국과 미국은 지난 40년 간 외교 관계를 지속하면서 좋을 때도 있었고 나쁠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미국이 중간 지점에서 만나 상호 존중과 평등의 정신으로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미국측도 이에 정중하고 호의적으로 화답했다. 러마 알렉산더 상원의원(테네시)은 리 총리에게 “미 의회 사절단은 위대한 국가과 위대한 국민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왔다”며 “두 나라가 경쟁국이지 적국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알렉산더 의원은 리 총리와 무역 사안을 논의할 것이라 밝혔지만, 양측 모두 기자들 앞에서 관세 전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해빙 신호는 이번 주 초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 관련해 ‘훌륭한 협상’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데서부터 감지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수십억 달러의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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