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역관행’ 비판하던 美, 하루 사이에 유화적인 제스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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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2일 0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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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이례적으로 미국 외교의 총사령탑인 국무장관까지 나서 중국의 무역관행을 비판했던 미국이 하루사이에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를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중국에 호의적인 트윗을 올리자 시진핑 주석도 대화로 문제를 풀자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무역 및 북한 문제를 두고 “아주 좋은 대화를 길게 나눴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그는 이달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선진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날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시 주석도 화답했다. 시 주석은 “지난 몇 달간 미중은 이견을 해소하지 못하고 맞서 왔다. 이로 인해 양국 산업에 안좋은 영향이 있었다. 중국은 더 이상 이 같은 상황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바로 하루 전 미국의 국무장관까지 나서 중국의 무역관행을 비판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전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은 무역과 관련, 보통 국가처럼 국제적 규범을 준수하라”고 경고했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지금까지 무역과 관련 대중 공격은 대부분 상무장관, 재무장관 등 미 행정부의 경제라인이 맡았다. 미국 외교수장이 경제부분까지 언급한 것은 매우 드문 경우다.

그러나 하루 만에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아주 좋은 대화를 오랫동안 나눴다”고 밝혔고, 시 주석도 “대화로 문제를 풀자”고 화답했다.

이는 미중 양국 정부 모두 현재의 경색국면을 풀기를 원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정부가 하루 만에 방향을 선회한 것은 관세부과로 미국 기업들의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미국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로비를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전 주싱가포르 미국대사인 데이비드 아델만은 말했다.

그는 “관세부과로 인해 미국 기업들의 비용이 급상승하자 미국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관세부과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강경자세를 누그러트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도 다급하긴 마찬가지다. 미국의 관세부과로 탈중국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상공회의소가 중국에 진출한 미국기업 219개를 상대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72%가 탈중국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이 이를 견디지 못하고 동남아 등 제3국으로 공장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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