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 “카슈끄지는 무슬림형제단 조직원”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2일 10시 13분


WP 보도…“백악관에 ‘위험한 인물’로 설명”
사우디 살해 인정 전 통화…무마하려한 듯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 배후란 의심을 받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사건 초기 미국 백악관에 카슈끄지를 ‘위험한 이슬람교도’라고 설명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 사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통화에서 사우디와 미국 간 동맹관계를 강조하면서도 “카슈끄지는 무슬림형제단 소속이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슬림형제단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로, 사우디·러시아·이집트 등 일부 국가에서는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와 백악관 측의 통화는 지난달 9일을 마지막으로 수차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왕실이 카슈끄지가 살해됐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전이다.

WP는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 사건을 무마하려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사우디 당국은 사건 초기 카슈끄지가 ‘몸싸움을 벌이다 우발적으로 숨졌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었다. 이후 구체적인 살해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 등 증거물이 나타나자 입장을 바꿔 이번 일을 살해 사건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사우디 당국은 이번 사건이 빈 살만 왕세자 등 왕실과 관련 없다고 줄곧 주장하고 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