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러밴, 돌 던지면 총 맞을 것!”…트럼프, 이민자 행렬에 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일 13시 32분


中美 출신 이민자 행렬 ‘캐러밴’의 폭력 조짐에 강하게 경고
“날아오는 돌이나 유리병, 총알로 간주해 응전하라” 軍에 명령
“불법 입국자가 망명 신청할 수 없도록 행정명령 내겠다” 밝혀

“돌에는 총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미(中美) 국가 출신 대규모 이민자 행렬 ‘캐러밴(caravan)’을 향해 “(미군 또는 국경순찰대(CBP)에) 돌을 던지면 곧바로 총을 맞게 될 것”이라고 날선 경고를 날렸다.

UAS투데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이민 정책 관련 이슈를 중심으로 기자회견을 하던 중 “캐러밴의 유입을 막기 위해 남쪽 국경 지대로 파견된 미군 병사들에게 ‘이민자들이 돌이나 빈 유리병을 집어던지면 곧바로 응사(應射)하라’고 지시했다”며 “돌이나 총알이나 차이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CBP를 돕기 위해 파견된 병력이 시위대의 투석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확인시킨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9일 “병사 5200명을 남서부 접경지대에 배치해 캐러밴의 불법 유입을 막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최근 캐러밴 일부가 과테말라와 멕시코의 접경을 넘으며 도로를 막아선 멕시코 연방경찰들에게 돌을 던지는 등 폭력 사태를 일으킨 데 대해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27일 멕시코 경찰과 충돌했던 캐러밴은 하루 뒤 플라스틱 방패 등 차단막을 뚫고 미국을 향한 행진을 재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캐러밴은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경찰들을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캐러밴)은 우리 병사들에게 돌을 던지고 싶어 하겠지만 우리 병사들은 그런 행위에 곧바로 응전할 것”이라며 “나는 병사들에게 ‘캐러밴이 멕시코 경찰들에게 한 것처럼 유리병과 돌을 던지면 그걸 총알로 간주하라’고 일러뒀다”고 말했다.

또 “미국에 불법적으로 들어온 인물에 대해서는 망명 신청을 할 수 없도록 망명 제도를 변경할 것”이라며 “다음 주 중에 이와 관련한 내용의 대통령 행정명령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행 미국 이민법은 이주자들이 어떤 방법을 통해 미국에 도착했든 상관없이 망명을 신청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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