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네시주에서 지난 2013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전기의자 방식의 사형이 집행됐다.
가디언,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사형수 에드먼드 자골스키(63)가 1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 소재 교도소에서 전기의자 방식으로 사형당했다. 자골스키는 마약 거래 과정에서 두 명의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1984년 유죄 판결을 받았다. 자골스키가 살해한 피해자의 친척들은 사형 절차를 참관했다.
미국에서 전기의자 방식 사형이 집행되기는 5년 만이다. 자골스키 사형 집행 전 마지막으로 전기의자가 사용된 것은 지난 2013년 1월로, 살인죄로 복역 중 동료 수감자 2명을 살해한 로버트 글리슨이 전기의자에서 생을 마감했다.
테네시주를 비롯한 미국 내 9개 주는 약물 사형 대신 전기의자 방식의 사형을 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테네시주는 지난 2014년 약물 사형이 불가능할 때 전기의자 방식을 택할 수 있도록 했다. 테네시 주법상 1999년 1월1일 이전에 사형 선고를 받은 사람들이 이 방법을 택할 수 있다.
자골스키는 약물을 이용한 사형과 전기의자 방식의 사형 중 스스로 전기의자 방식을 택했다. 죽음에 이르는 시간이 더 빠르고, 덜 고통스럽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그는 집행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약물 사형과 전기의자 사형 모두가 위헌이라며 연방대법원에 집행 절차 중단을 요구했다.
사형 반대 단체인 ‘사형의 대안(Alternatives to the Death Penalty)’ 소속 테네시 주민들은 내슈빌의 웨스트엔드 유나이티드 감리교회와 녹스빌 시장 광장, 멤피스 신학교에서 시위를 계획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방대법원은 이날 오후 7시10분께 자골스키의 사형 집행 절차 중단 요구를 거절했고, 이후 불과 16분 만인 7시26분 사형이 집행됐다. 2000년 이후 14건이었던 미국 내 전기의자 사형 집행 건수는 자골스키 사망으로 15건이 됐다.
한편 테네시주는 사형 집행 전 사형수에게 20달러(약 2만2400원) 한도에서 특별 식사를 허용한다. 자골스키의 마지막 식사는 절인 돼지고기와 돼지꼬리였다고 한다.
자골스키는 사형 집행 전 웃는 얼굴로 “놀아봅시다(Let‘s rock)!”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실제 집행을 위해 머리에 헬멧을 씌우자 얼굴을 찌푸렸다는 게 사형을 지켜본 기자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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