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렉시트의 시발점인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의 정계 복귀설에 영국 정치인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2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안젤라 라이너 예비내각 교육부 장관은 “제발 퇴직자의 자리를 지켜달라. 당신은 지난 정권 때 충분히 망쳐놨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노동당 소속의 애나 털리 의원도 트위터에 “비현실적인 생각이다. 제발 저리 가서 당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생각 좀 하라”며 공세를 이었다.
영국의 타블로이드지 더선은 1일 캐머런 전 총리의 측근의 말을 인용해 보도하며 그의 정계 복귀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관계자는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캐머런은 공직에 헌신해왔다. 지금도 그는 국내에서든, 국외에서든 공적 역할을 맡을 가능성에 대해 종종 말한다”고 전했다. 이어 “캐머런은 52세 밖에 안 된 젊은 남성이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테리사 메이 내각이 교체되면 외무부를 맡고 싶다는 희망도 내비쳤다고 알렸다.
캐머런 전 총리는 정계 은퇴 이후 미국의 전자 결제 회사인 퍼스트데이터에서 월 2~3일 가량을 일하고 있다. 지난 12월에는 영국과 중국의 투자 협상을 이끌며 10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전 세계를 돌며 값비싼 연설을 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워싱턴 연설 사무국을 통해 예약된 연설 요청으로 캐머런이 거둬들인 금액은 12만파운드(약 1억7000만원)에 달한다.
‘복귀설’만으로도 집중 포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캐머런 전 총리의 정계 재진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베트 쿠퍼 노동당 의원은 트위터에 “뭐 지난 번엔 썩 잘해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가? 당신은 우리의 국제관계를 찢어놨다. 보리스 존슨보다 더 나쁜 사람이다”며 맹공격을 이어갔다.
댓글 0